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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Justice 하버드 특강 (마이클 샌델 교수)

by 나군이 2014. 3. 18.
하버드대학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강좌 중 하나로 꼽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 지난 20년간 하버드 학생들 가운데 이 강의를 수강한 학생 수는 14,000명에 이르며 특히 2007년 가을엔 한학기 수강생이 1,115명에 달했다.? 2010년 한국에서도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 역시 꾸준히 국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고 저명 인사들의 독서 목록에 끊임없이 거론되면서 대중적인 관심이 고조되어 왔다. 그러나 책을 접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조금은 난해하고 관념적이라는 것. 그러나 이제 이 특별한 강의의 실체를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는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됐다. Justice 열풍의 진원지인 하버드 특강 “정의”를 EBS가 2011년 신년기획으로 준비한 것. 
 
아리스토텔레스와 제러미 벤담, 존 스튜어트 밀, 임마누엘 칸트, 존 롤스 같은 철학자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도덕, 정의, 자유, 평등을 논하는, 얼핏보면 지극히 딱딱히 보이는 이 강의가 이런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유는 무엇일까? 시대적인 요구가 맞아떨어진 것도 사실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샌델 교수의 강의 자체가 역동적이고 재미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위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으로 널리 알려진 샌델 교수의 강의 스타일은 일방적인 수업이나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을 바탕으로 질문들을 학생들에게 던지고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급격한 경제개발을 거치며 우리는 ‘정의’를 잊거나 무시하게 됐다. 정의와 자유, 도덕, 평등처럼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모두에게 필수적인 개념들을 간과해왔던 것이다. 우리 삶과 동떨어져 있고, 아주 어려울 것 같다는 선입견도 이 개념들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어렵게 했다. 
 

이제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실로 들어가 정의와 자유, 도덕, 평등에 대해 고민해보자. 12강으로 이뤄진 강의에서 샌델은 까다로운 도덕적 딜레마들을 제시하며, 어떤 선택이 정당한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전차를 인부 1명이 일하는 선로와 5명이 일하는 선로 중 어디로 몰고 가야 할까? 조난을 당해 오랫동안 굶주린 선원들이 제일 약한 소년을 잡아먹었다면, 그 행위는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있을까? 사람의 목숨에 값을 매기는 건 가능하고 정당한 일일까? 안전띠나 오토바이 헬멧 착용을 법으로 강제하는 건 잘못일까? 국방, 치안, 사법제도 이외의 목적을 위해 세금을 거두고 사용하는 건 잘못일까? 정자 기증, 난자 기증, 상업적 대리출산은 아기를 사고파는 것과 비슷할까? 선의의 거짓말도 거짓말이기 때문에 잘못된 것일까? 미국의 많은 대학이 실시하고 있는 소수집단 우대제도는 정당할까? 선천적 장애가 있는 골프선수는 카트를 타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까? 샌델의 질문은 끝이 없다. 그리고 정해진 모범정답도 없다. 도덕적 문제는 흑과 백의 이분법으로 가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쉴 새 없이 질문속에, 반박에 반박이 오가며 지성의 향연이 펼쳐지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공개강의실, 하버드대학 샌더스극장(Sanders Theatre: 하버드대학 내 대형 강의와 공연을 위한 공간. 처칠, 루즈벨트, 마틴 루터 킹, 고르바초프 등 유명인들의 특강이 이루어졌던 장소로도 유명함)으로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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